카테고리 없음

피부과 의사가 되기까지, 다음 페이지

사주선생님입니다 2025. 12. 13. 16:58

예린이의 하루 일기 같은 동화

피부과 의사가 되기까지, 다음 페이지

어제의 하루가 지나고, 오늘 아침도 예린이는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
알람이 울리기 전이었지만, 스스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린이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제 일기장을 덮으며 느꼈던 뿌듯함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었다.

세수를 하며 거울을 보다가 예린이는 잠깐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제보다 똑같은 얼굴이었지만, 왠지 조금 달라 보였다.
“사람은 하루 만에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구나.”
그 생각은 아직 말로 표현하기엔 서툴렀지만, 마음속에 분명히 자리 잡았다.

학교에 가는 길, 오늘은 비가 조금 내렸다.
비를 맞으며 걷는 길이 싫지 않았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차분해서
괜히 생각이 많아졌다.

오늘 첫 수업은 과학 시간이었다.
사람의 몸에 대해 간단히 배우는 날이었다.
선생님은 피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피부는 우리 몸을 지켜주는 가장 바깥의 보호막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예린이는 어제 보건실에서 본 친구의 무릎이 떠올랐다.
작은 상처 하나에도 이렇게 아플 수 있다면,
피부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린이는 교과서에 밑줄을 긋고, 별표를 하나 그려 두었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은 질문을 하나 던졌다.
“몸을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실은 잠시 조용해졌다.
예린이는 손을 들었다.
“아프기 전에 미리 잘 돌봐야 해요.”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짧은 순간, 예린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쁨을 느꼈다.
정답을 맞혀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용기 내어 말했기 때문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급식을 먹었다.
오늘 메뉴는 예린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다.
그래도 예린이는 남기지 않고 천천히 먹었다.
몸을 아끼는 것도 공부라는 말을 어제 엄마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 친구 하나가 “공부는 왜 해야 해?”라고 물었다.
예린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누군가를 도우려면, 지금 알아야 할 게 많아.”
친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예린이는 스스로 그 말에 놀랐다.
그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기 때문이다.

하교 후, 예린이는 학원에 가지 않고 집으로 바로 왔다.
오늘은 혼자 복습하는 날이었다.
노트를 펼쳐 오늘 배운 과학 내용을 다시 정리했다.
피부의 역할, 보호, 회복이라는 단어를 동그라미로 묶었다.

공부를 마친 뒤, 예린이는 책 한 권을 꺼냈다.
사람 몸에 관한 어린이용 책이었다.
글자는 조금 많았지만,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모르는 단어는 연필로 표시해 두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예린이는 또다시 일기장을 열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글이 조금 길어졌다.
손이 아플 때까지 써 내려갔다.

‘나는 오늘 손을 들었다.
조금 떨렸지만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지키기 위해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다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예린이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잠자리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예린이는 상상했다.
중학생이 된 자신의 모습,
고등학생이 되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대학교에서 흰 가운을 입고 책을 읽는 모습까지.

아직은 먼 이야기였지만,
그 길이 무섭지 않게 느껴졌다.
오늘처럼 하루를 차분히 살아간다면
그 길 위에서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특별한 영웅의 성장기가 아니다.
울지 않고, 크게 흔들리지 않고,
매일 조금씩 자신을 쌓아 가는 아이의 이야기다.

오늘의 예린이는 또 하나의 하루를 잘 살아냈다.
그 하루는 눈에 띄지 않지만,
분명히 미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 동화의 교훈은 분명하다.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태도 속에서 자란다는 것.
그리고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은


공부보다 먼저 배우는 중요한 배움이라는 것이다.